들러보기

[4층 법당 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다

삼운사 0 3,443 2016.09.27 15:10

118402c405c60467e9609cf9f4e83931_1474956567_59.jpg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신지 45년, 그동안 부처님께서는 항상 중생 속에서 동고동락하셨다. 그러나 80세가 되신 해에 부처님은 아난존자에게 '여래는 이미 모든 법을 설했고 내게 비밀은 없으며 육신은 이제 가죽끈에 매여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낡은 수레와 같다'고 말씀하시고, '너희들은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정진하라'고 이르셨다. 이것이 유명한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自歸依)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비구들이여, 여래가 열반에 들고나면 아마 그대들에게 '스승의 가르침은 이제 끝나 버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비구들이여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가고난 후에는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法)과 율(律)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전법의 길을 떠나시어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의심나는 것이 있는가?'를 세 번이나 물으신 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당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이것이 부처님의 마지막 유훈이다.

길에서 나서 길에서 살다 길에서 가시니, 이 날이 음력 2월 15일 열반절이다. 열반이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ana)에서 온 말로 '불어서 끈다'는 뜻이다. 무엇을 불어서 끄는 것인가? 바로 욕망과 번뇌의 불을 끄는 것이다. 지혜 제일이라 불리는 사리불은, 열반이란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을 영원히 없애 모든 번뇌를 소멸시킨 것이며, 열반에 이르는 방법은 바로 팔정도(八正道)라 하였다.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성도를 이루신 그 순간부터 이미 열반에 드신 것이다. 세상에 인연으로 생긴 것은 반드시 소멸하는데 부처님께서는 이 무상(無常)의 진리를 몸소 보여주셨다.

원래 부처님은 업(業)의 굴레에 매인 몸이 아니다. 깨달으신 부처님은 영원하여, 태어난다거나 죽는 일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나의 육신은 설사 죽더라도 제자들이 법과 계율을 잘 지키고 행하면 나의 법신(法身)은 영원히 상주하여 멸하지 않으리라'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부처님의 생애는, 누구든지 부처님의 말씀대로 믿고 수행하면 성불(成佛)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이신 길이다. 이는 모든 중생이 지닌 불성(佛性)으로 가능하며 열반은 그 최고의 경지를 나타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필경에는 몸을 내려놓는구나.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스승
    힘을 갖추셨고 바르게 깨달으신 여래
    그 분도 이처럼 열반에 드시는도다!' ('대반열반경' 중에서)

 

[이 게시물은 삼운사님에 의해 2018-02-03 17:43:10 삼운사 벽화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