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담

뇌출혈로 쓰러져서 거동조차 못했던 시절.최미옥 2011년 2월 신행담

관리자 0 4,835 2013.08.29 00:00
오후가 되면 늘 법당에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시는 분이 계신다.

자그마한 체구에 고운미소를 지닌 분이 뇌출혈로 쓰러져서 거동조차 못했던 시절이 불과 2년전이었다고 하는 믿기지 않는 분의 신행담을 말씀드리려 한다.

 

2009년도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1주일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일반병실에서 한달을 입원해 있다가 치료가 안된 상태에서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죽기 살기로 삼운사에 참배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서 남이 볼까 두려워 낮에는 못가고 밤에만 참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10년 정초참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가파른 구인사를 오르는 것은 나에겐 상당한 무리수였다.

그래도 큰 마음을 내어서 찾아온 곳이라 적멸궁까지 올라가서 참배를 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한쪽다리는 마비가 와서 제대로 움직이기가 힘들고 다른쪽 다리는 넘어져 다친 상태라 적멸궁까지 오르기는 힘들었지만, 오직 참배를 올리고픈 마음에 입구에서 기도를 올렸다.

‘부처님의 원력으로 정상까지 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한발 한발 내딛는 내 두다리는 점점 감각이 없어져 갔지만, 어느샌가 적멸궁에 우뚝 서 있는 내자신을 보고 너무 대견해서 눈물을 펑펑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나를 아는 삼운사 보살님들이 그 몸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냐며 다들 놀라시면서 격려를 해주셔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아마도 대조사님의 크신 원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얼마후, 설상가상으로 친정어머니가 폐암4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내 몸도 불편한데 친정어머니까지 투병을 하셔야 하니 오로지 매달릴 곳은 부처님밖에 없었다.

부처님만이 내 마음을 알아주실 것이고, 내 원을 들어주실 것 같아서 밤낮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용맹정진을 하였다.

매주 친정엄마를 간호하러 다니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제대로 걸을 수 가 없어서 승차를 늦게하면 버스기사가 빨리 타라는 재촉을 받으면서 몇 달을 간호에만 매달렸다.

내몸을 돌보지 않고 극진히 간호했건만 친정어머니는 끝내 돌아가시고 말았다. 삼우제를 지내고 오던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큰 학이 양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이 꼭 현실처럼 느껴졌다.

49재를 집에서 지내드리고 지장보살님전에 와서 기도를 하는데 이런 꿈을 보여주셨다.

삼운사 앞마당 곳곳에 연꽃이 피어있고 스님 두분과 보살님들이 108배를 하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핸드폰에 삼운사 동참 천도재를 봉행한다는 문자를 보게 되었다.

천도재를 지내달라는 친정어머니의 바람이 담긴 암시의 꿈인것 같아 지난 12월1일 천도재를 지내드렸다.

많은 스님들이 온종일 추운 날씨속에서도 정성들여 지내주시는 모습에 감격스러운 하루였다.

 

천도재를 올려드리던 날 꿈에 친정어머니가 티셔츠를 입고 계셨는데 티셔츠중앙에 커다란 구슬이 박혀 있는데, 그 구슬에서 얼마나 광채가 나는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아마도 좋은곳으로 가신게 아닌가 싶어 꿈에서 깨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렸다.

불편했던 내 몸이 지금은 많이 회복하여 삼운사유치원에서 원생들 간식 배식일을 하고있다.

 

이렇게 일까지 할 수 있는 내 자신을 보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늘 부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이와 같이 가피를 받았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열심히 봉사할 것을 내 자신과 약속을 해본다.

천도재를 올리고 주위에 신도님들이 영험한 경험을 겪은 것을 보고 참 신기하고 믿겨지지 않았다.

삼운사에서 매일 참배를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만 따르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다른 신도들에게도 알리고픈 마음과 그동안 알게 모르게 용기를 불어준 지인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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