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공양주보살 이 기순 2010년8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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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9 00:00
2층 공양주보살 이 기순
삼보에 귀의합니다.
1992년 2대 대종사님 계실 때 처음 구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복에 하얀 버선이 보이는 고무신을 신고 단양군 영춘면 개울물을 건너 첫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구인사에 오기 전에 퇴행성관절로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근심과 고민을 하던 차에 옆집보살이 구인사 이야기와 권유를 듣고 구인사에서 4박5일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4박5일 기도 중에 2대종정큰스님 친견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생강과 피마자를 많이 먹으라는 하명을 내리셨습니다. 큰스님 증명을 받고 기도를 하는데 어느 날 종정스님께서 입으셨던 하얀 두루마기가 보이면서 뜨개질하는 큰 바늘로 골반(骨盤)을 깊숙이 찌르는 순간 깜짝 놀라 악! 소리를 지르며 깨어보니 입고 있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그 후로 점점 좋아져 지금은 약도 덜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구인사에 다녀와서는 삼운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꿈에 자꾸만 삼운사가 보이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2005년 4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공양주보살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로지 부처님의 가피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신도 한분 한분께 정성껏 공양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량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해서 신도님들께서 법회 날 깨끗하고 냄새 안 나는 도량으로 기분 좋게 지내시라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주지스님께서 눈 막고, 귀 막고, 입 막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자꾸만 제가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하지만 주지스님 말씀을 생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수행이라 생각하고 견디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일도 하지 말고 절도 하지 말고 무릎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체투지 절도하며 힘들게 움직이는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중을 맞이하여 힘들어도 밥보를 백옥같이 빨아서 ‘메(제삿밥)’를 올릴 때는 너무 기분이 좋고, 행주와 수건, 앞치마 하나하나를 사용한 후에 바로바로 깨끗이 빨아 정리하며 저녁이면 법당에 올라가 부처님 전에 기도정진하고 있습니다.
행사 때와 평소에 대중공양을 도와주시는 지회 회장님을 비롯한 신도님들과 일요일마다 나와서 수고하시는 자모님들께 고맙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도님들 모든 가정에 행복과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