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일화 (자비의 실천)
장석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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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0 00:00
자비심은 실제로 매일매일 생활하는 가운데 내 행동 속에서 살아나야지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실천해야 되는 것일까? 먼저 중생에 대해서 자비심을 갖는다는 것은 함부로 남의 생명을 빼앗지 않은 것을 말한다. 물론 무지하게 폭력을 휘둘러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러 사위성 시내로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작은 하천에서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아서 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셨다. 부처님께서는 가던 길을 멈추고 보니 아이들이 물고기를 잔혹하게 다루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괴로운 것이 무서우냐? 너희는 괴로운 것이 싫으냐?"
그러자 아이들이 답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저희는 괴로운 것을 무서워합니다. 저희는 괴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답하셨다.
"만약 괴로움이 너희들에게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면 남들이 보는 자리에서나 보지 않는 자리에서나 나쁜 행동을 하지 말아라. 만약 너희들이 악한 행동을 하려 한다거나 또는 실제로 악한 행동을 한다면 설령 너희들이 아무리 도망을 친다 하여도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런 광경은 당시 일상생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들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무익한 살생이나 폭력을 좋아하지 않으셨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공희(供犧: 신에게 희생물을 바치는 의식)를 하는 바라문을 교화시켰고, 왕이나 대신이 전쟁을 계획하는 것을 은근하게 충고하기도 하셨다. 인간관계에 대한 부처님의 기본적인 생각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해쳐서는 안된다'라고 하는 철칙에 의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살생하지 못하게 하는 지금의 경우도 이런 철칙에 의거해서 아이들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살생이나 폭력을 혐오하셨다.
'죽이려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라.
무기를 손에 들고 다른 이를 치려고 하는 데에서
두려움이 시작되었다.
내가 무서워져서 폭력을 멀리 떠나게 된
그 충격을 말하리라.' <숫타니파타>
'물이 말라가는 연못의 물고기처럼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목숨음 노리고 있다.
이를 보자 서늘한 공포가
거친 바람처럼 나를 휩쓸었다.' <숫타니파타>
정말로 겁을 집어먹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중생의 마음을 함께 하시는 부처님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 또한 공포심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굳세고 완강하고 강인한 성품이었다기보다 사색적이고 안으로 고요히 깊이 사유하는 유형이셨다. 부처님께서 폭력을 혐오한 것은 다양한 설법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악마와의 대화속에서 '죽이지 말고 죽이게 하지 말고, 이기는 일도 없고 이기게 하는 일도 없고, 슬퍼하지 않고 슬퍼하게 하지 않는' 세상이 될 수는 없는지... 사색하던 경우도 있었다. 이 또한 부처님께서 마음속으로 바라시던 소망이었다.
'모든 생명은 폭력에 떨고
모든 생명은 죽음을 겁낸다.
그들을 나와 똑같다고 생각해서
결코 죽여서는 안 된다.
죽게 해서도 안 된다.' <담마파다>
'모든 이는 폭력에 떤다.
모든 중생은 자신의 생명을 사랑한다.
자신이 그러하니 남을 죽여서는 안 된다.
죽게 해서도 안 된다.' <담마파다>
'저들은 나와 똑같고 나도 저들과 똑같다 라고 생각하여
나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해서 결코 다른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죽게 해서도 안 된다.' <숫타니파타>
'나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해서 행동'하라는 것이 부처님의 철칙이다. 폭력에 대해서 뿐만 아니다. 사람의 괴로움이나 불행도 그것이 나에게 일어났을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진실로 타인에 대하여, 미미한 생명체들에 대하여도 자비심이 생겨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