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샘

욕심 때문에 똥을 머리에 이고 가려는가?

삼운사 0 4,681 2017.01.22 12:49

"깟사빠 존자께서 (저를 어리석다고) 말씀하실지라도,
저는 결코 이러한 사악한 나쁜 견해(라 불리는 것)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과 다른 태수들은
'빠야시 태수는 '이런 (이유로) 저 세상도 없고,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없다.'라는 주장과 견해를 가졌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깟사빠 존자시여,

그런데 제가 사악한 나쁜 견해라 불린다 해서 그것을 버리게 되면
제게는 '빠야시 태수는 참으로 어리석고 영민하지 못하여
잘못된 것을 움켜쥐고 있었구나.' 라는 이런 말들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분노하면서 이것을 고수할 것입니다.

경멸하면서 고수할 것입니다.

앙심을 품고 고수할 것입니다."


"태수여, 그렇다면 이제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말의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태수여, 옛날에 어떤 돼지를 키우는 사람이 자기 마을을 떠나 다른 마을로 갔습니다.

거기서 마른 똥이 아주 많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른 똥이 아주 많이 흩어져 있구나. 이것들은 내 돼지들의 밥이다.

그러니 나는 이 마른 똥을 가지고 가야겠다.'

그는 윗옷을 벗어서 마른 똥을 많이 퍼 담아서 꾸러미로 만들어 머리에 이고 갔습니다.

 

길을 가는 도중에 먹구름이 몰려 들어 큰 비가 내렸습니다.

그는 똥물이 이리 흐르고 저리 흘러서 손톱 끝까지 똥물에 뒤범벅이 되어

똥무더기를 가지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그를 보고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당신은 미친 것이 아니오? 당신은 제 정신이 아닌 것이 아니오?

어떻게 똥물이 이리 흐르고 저리 흘러서 손톱 끝까지 똥물에 뒤범벅이 되어

똥더미를 가지고 간단 말이오?'

'여보시오, 그대들이 미쳤고 그대들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소.

이것은 내 돼지들에게 줄 밥이란 말이오.'

 

태수여, 그와 마친가지로

그대도 똥을 이고 가는 사람과 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태수여, 사악한 나쁜 견해를 버리시오.

태수여, 사악한 나쁜 견해를 버리시오.

그대에게 오랜 세월 불행과 괴로움이 있게 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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