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이란 어떤 걸까? 정답과 오답

▒ 공(空)에 대한 잘못된 견해

1.뭐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없는 거다. <단멸상>
2.지금은 있지만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므로 공(空)이다.
3.모든 건 무가치하고, 나랑 상관없는 것이다. <허무주의>
4.색(色/존재/有) 따로, 공(空/없음/無) 따로 있는 것이다. <2개로 분리된 개념>
5.색은 현실세계(차안)이고 공은 깨달음의 세계(피안)이다. <역시 2개로 분리>

▒ 공(空)에 대한 용수보살의 설명 <중론>

若法이 從因緣和合生이면 是法은 無有定性이요
若法이 無定性이면 是畢竟空寂滅相이니 離二邊故로 名爲中道니라.
모든 건 다 인연따라 생겨난 것이므로 그것은 고정된 자성이 있는 게 아니며,
고정된 자성이 없으므로 곧 공(空)이요 적멸(寂滅)이니, 양 극단을 모두 떠난 것이므로 중도(中道)라 하느니라.

 - 모든 건 오직 연기(緣起)이므로 변하지 않는 자성이나 실체가 있는 게 아님.
 - 이것을 이름하여 공(空)이요 중도(中道)라 함. (여기서 中이라 함은, 가운데라는 뜻이 아니라 올바르다, 정확하다는 뜻)

▒ 공(空)에 대한 올바른 견해

1.성,주,괴,공 각 단계가 모두 공 <모두 연기이므로>
2.모든 건 비록 머물러 있는 듯 보이지만 끊임 없이 변화하는 중 <연기, 무상>
3.순간순간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무아(無我)이며 무상(無常) <공(空)>
4.나의 객관대상도 공이요, 나에게 들어오는 감각도 공이요, 나 자신도 공이다.
  *무지개: 객관과 나와의 관계에 의한 수많은 연기의 결과 (빨간색의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 나와의 연기적 관계)
  *초음파: 우리가 초음파를 느낄 수 있으면 전혀 다른 소리의 세계가 펼쳐질 것임 (이 세계는 우리의 감각에 드러난 세계)
5.바로 이 현실세계 그대로가 공 <색성공(色性空): 색의 성품이 공한 것임>
6.이와같이 '색성공'이므로 색을 떠나서는 공을 말할 수 없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 참 고
*일체유심조: 내 마음이 모든 사물을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렇게 그려낸 것이라는 의미.
                  마음 혼자 그려냈다는 것도 아니라 연기의 관계로 이해해야 함. <중도>
*불교는 유물론도 아니지만 유심론도 아니다. <연기, 중도, 쌍차쌍조>
 

<고려대 양형진 교수 btn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