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대통령 탄핵, 국민이 심판할 것"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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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0 00:00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3일 법장(法長) 조계종 총무원장과 박재승(朴在承) 대한변협 회장을 잇달아 만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부당성을 역설하는 한편 헌법재판소의 현명하고 신속한 심판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 법장 스님을 만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힘이 곧 정의라고 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으나 민주주의 시대에는 힘이 정의가 아니라 정의가 곧 힘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법장 스님은 "노 대통령이 국민에 대해 유감표명을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민주주의는 힘과 숫자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의를 받아들여줄 줄 알아야 한다"면서 "힘 중에는 국민의 힘도 있는 만큼 국회의 대통령 탄핵을 국민이 심판하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또 비공개 면담에서 "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랬는데 수의 힘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같아 우려된다"면서 "변화와 개혁에는 고통이 뒤따르는 만큼 살신구국의 마음으로 난국을 해쳐나가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서울 서초동 대한변협을 방문, 박 회장을 만나 "탄핵안 가결로 조성된 국가 비상사태는 조속히 종결돼야 하는 만큼 헌재가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비상시국에서도 한국의 헌법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그것은 순리이고 상식"이라며 "어제 국회에서 벌어진 사태를 보면서 법정신이 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는데 국회는 아마도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것같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정 의장은 오는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소추의 부당성을 설명한 뒤 우리당의 탄핵 무효화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03/13 <연합뉴스>